캄보디아 프레아시하누크 주에 5억 달러 규모 신규 특별경제구역(SEZ) 조성 예정
캄보디아 개발평의회(CDC) 고위 관계자들이 동그룹 컨소시엄 대표단과 만나 신규 특별경제구역(SEZ) 설립을 논의했다. 총 5억 달러(약 340헥타르) 규모의 “이스트 시하누크 특별경제구역”이 프레아시하누크 주 프레이놉 군 벳트랑·오옥냐헹 코뮌에 조성될 예정이며, 현재 정부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3월 4일 열린 회의에서 동그룹 이사장 리 센 크항(Ly Seng Kheang)과 CDC 제1부의장 선 찬톨(Sun Chanthol)은 프로젝트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동그룹 기술 고문 낭 소티(Nang Sothy)에 따르면, 이 SEZ는 주거지역, 상업지구, 중소·대규모 공단 등을 포함하며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1단계는 90헥타르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소티는 “정부 승인 후 즉시 착공할 것”이라며 “이미 국도 4호선과 사업지를 연결하는 폭 20m, 길이 1.5km의 도로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기 무역 분쟁과 관세 부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캄보디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공장 이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SEZ가 이러한 투자 유치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Z는 수출 잠재력 확대와 국내 수요 충족뿐 아니라, 첨단 기술·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인 소티는 현재 중국 기업 다수가 해당 SEZ에 공장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SEZ 경쟁 가열…”한국은 어떤 전략을 펼치나?”
한편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인 SEZ 투자로 캄보디아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어떤 SEZ 전략을 구상 중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내 한국 기업의 SEZ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캄보디아-일본 SEZ 설립 가능성을 검토 중인 SAM SN 그룹의 샘 속누언(Sam Soknoeun) 의장은 “SEZ의 단일 출입구 체계와 인프라(도로, 전력, 사무 시설)가 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수입부터 제품 수출까지 모든 절차가 투자자 친화적으로 설계될 것”이라며 일본 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현지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인프라 등 첨단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캄보디아 SEZ 내에서는 눈에 띄는 프로젝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 한-캄보디아 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이 23%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캄보디아 SEZ 현황 및 성과
산업과학기술혁신부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에 30개의 SEZ가 운영 중이며, 2024년 한 해 동안 10개 신규 SEZ가 승인되어 총 8억 5,000만 달러 투자와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2024년 1월에는 ISI 그룹 컨소시엄이 프레아시하누크 주 프레이놉 군 청 코뮌에 800헥타르 규모의 ISI 특별경제구역을 개소했다. 1단계 200헥타르 개발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과 기술 기반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DC 투자위원회 사무총장 체아 부티(Chea Vuthy)는 “SEZ는 생산성 향상과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캄보디아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포함한 신흥 투자국과의 협력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SEZ 분포 현황(2024년 기준):
스바이리엥(9개), 프레아시하누크(5개), 반테아이미안체이·코콩·칸달(각 3개), 푸르삿·크라티에·캄포트·캄퐁스페우·캄퐁치낭·캄퐁참·프놈펜(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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